켄 실버스타인: 전쟁을 팝니다 books


전쟁을 팝니다, 켄 실버스타인 저, 정인환 역, 이후, 2007

 좌파 저널리스트 켄 실버스타인Ken Silvestein의 [전쟁을 팝니다 (원제:Private Warriors)]는 전쟁과 군사분야와 관련해서 민간 군수 업체의 '활약상'에 대해 광범위한 취재와 자료수집을 바탕으로 쓰여진 저널리즘 서적이다. 이 책은 몇 가지 면에서 읽는 이들을 크게 놀라게 할 것이다.
 
 첫번째는 이 책의 주인공들이라 할 수 있는 민간 군수 업체에 관련된 등장인물들의 '화려한' 경력이다.
 
이 '민간전쟁광'들은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충성했던 그리고 여전히 열렬한 파시스트인 무기거래상부터 미국 국방부의 고위직에서 일하다가 퇴역한 군장성들까지, 실로 이념과 직위에 상관없이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야말로 끈질긴 이들의 생명력과 끈끈한 유착관계들을 읽고 있노라면 신기하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이다.
 
 두번째는 그 주인공들이 여러 전쟁과 분쟁의 현장에서 보여주는 '활약상'이다.
 
민간 군수 업체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 것은 얼마되지 않은 일이지만, 이들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 과거 베트남 전쟁부터, 라틴아메리카의 좌익 게릴라 진압, 악독한 독재국가들의 민중 운동 탄압,  끔찍한 인종 청소가 발생하고 미국이 사실상 방관한 것으로 알려진 보스니아 내전,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그리고 있는 아프리카의 자원을 둘러싼 반군과 정부군의 내전, 그리고 미국 레이건 행정부의 최대 스캔들이었던 이란-콘트라 사건을 비롯하여 80-90년대의 일련의 중동 전쟁까지 - 이들은 무기거래든, 용병투입이든 여러가지 형태로 분쟁의 현장에 개입해왔다. 그리고 이제는 정치적 부담을 덜기 위한 수단으로, 각국 정치 지도자들이 민간 군수 업체의 활용을 점점 늘리고 있다. (참고로, 민간용병으로 파견된 이들이 현장에서 희생될 경우, 이들은 공식적인 전사자의 명단에 오르지 않는다는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이 어마어마한 폭로 작업을 준비한 기자의 집념에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그는 세계 각국으로 퍼져 복잡하게 얽혀있는 관련인물들의 오랜 '인연'과 과거 행적을 놀랍도록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주변인물 혹은 본인에 대한 직접 인터뷰와 기밀이 해제된 최근의 공개 문서들까지 꼼꼼하게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전쟁을 팝니다>는 진실을 향해가는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는 모범적인 저서라고 할 수 있다.

켄에 의하면, 그들은 정말 전쟁을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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