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지글러: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books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원제: La Faim Dans le Monde Expliquee a Mon Fils)」, 장 지글러 저, 유영미 역, 갈라파고스, 2007

읽는 이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다. 진실을 안다는 것이 늘 그렇게하듯 말이다. 그 진실은 "120억의 인구가 먹고도 남을 만큼의 식량이 생산되고 있다는데 왜 하루에 10만명이, 5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굶주림으로 죽어가고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저자 장 지글러Jean Ziegler는 그 원인이 불합리한 세계 질서와 시장에 있으며, '글로벌화한 금융자본의 과두지배"와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한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가 기근으로 인한 피해를 증대시킨다고 분석한다. 또한 이런 요인들은 단지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태를 해결해보려는 개혁적인 일체의 행위들과 인도적인 구호조치들을 무력화시키고 파괴시키고 있음을 저자가 접한 현실상황의 예들을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기아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다음과 같다.

1. 인도적 지원의 효율화

인도적 지원은 현재로써 가장 우선적으로 행해질 수 있는 조처이다. 그러나 이 인도적 지원이 해당국가의 부패한 정부나 부실한 사회경제적 구조로 인해 그 효율성을 상실하는 경우가 많다.

2. 원조보다는 개혁이 먼저

그렇기 때문에 원조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인 정치-사회-경제적 구조의 개혁이 필요하게 된다. 한 국가 내에서 자급자족하기에 충분한 식량이 생산되더라도 그것이 제대로 분배되지 못해서 기아 문제가 발생하는 국가도 많다.

3. 인프라 정비

그러한 개혁을 위해서는 때때로 선진국들의 기술적 원조가 필요하다. 충분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는 토지가 있더라도, 기술력과 노동력의 부족으로 개발하지 못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여론과 연대감이 조성될 필요가 있다.

저자가 이 책 전반에 걸쳐 증명하고 있듯이, 기아는 절대적으로 '분배'와 '구조'의 문제이다. 그 어떠한 규범도 거부하고 있는 현재 세계시장의 '자유로운 게임'은 결코 기아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저자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세계경제의 모든 메커니즘은 한 가지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한 가지 대전제는 바로 기아는 극복되어야 하며 지구상의 모든 거주민은 충분한 식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국제적 구조가 마련되어야 하며 규범과 협약이 마련되어야 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맬서스적인 선입견(기근은 인구를 조절해 인류의 수명을 연장시켜주고 있다'는 지극히 어리석은 견해)'을 극복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한다. "소수가 누리는 자유와 복지의 대가로 다수가 절망하고 배고픈 세계는 존속할 희망과 의미가 없는 폭력적이고 불합리한 세계이다." 이러한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저자는 그 희망을 "새롭게 탄생할 전지구적인 민간단체"와 "사회운동,비정부조직,(다국적 자본과 그 과두제에 저항하는) 노조들의 세계적 연대"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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